[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국내 50대 그룹 가운데 올해 들어 주식재산(평가액)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총수는 김범수
카카오(035720) 이사회 의장으로 나타났다. 평가액 규모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전 회장이 가장 많았다.
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5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초 대비 12월 초 주식재산 증감 현황(우선주 제외)을 분석한 결과 총 52명의 그룹 총수 중 39명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 가운데 동일인(총수)이 있는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여기에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2명도 포함됐다.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39명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올해 1월2일 57조6150억원에서 12월2일 67조1913억원으로 9조5695억원(16.6%) 증가했다. 그룹 총수 20명은 1년 새 주식재산을 더 불렸다.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물은 고 이건희 전 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월 초 17조3800억원에서 12월 초 21조397억원으로 21.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 증가율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가장 높았다. 김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1조9068억원에서 4조6627억원으로 144.5% 뛰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해 들어 1조 넘게 늘었다. 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2월 초 현재 3조2920억원으로 연초대비 47.8%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의 주식평가액은 각각 8조2111억원, 4조7137억원으로 1월에 견줘 9351억원, 8507억원 불어났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주식평가액도 연초 4조9976억원에서 12월 초 3조6352억원으로 27.3%줄었다. 최태원 SK회장의 주식은 3조3483억원에서 3조767억원으로 하락했고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주식상속으로 주식평가액 규모가 각각 42%, 53.6% 떨어졌다.
한편 이달 초 현재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50대 그룹 총수는 13명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전자 이건희 전 회장이 21조 원 이상으로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8조2000억원 이상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 카카오 김범수 의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SK 최태원 회장이 뒤를 따랐다. 이밖에 넷마블 방준혁 의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LG 구광모 회장도 탑10에 포함됐으며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7378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808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695억원)도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오일선 CXO 연구소장은 “올해는 1년 내내 코로나19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그룹 총수 중에서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서정진 회장의 주식가치가 빛을 발휘한 한 해로 기록됐다”며 “내년에는 그동안 이건희 회장이 지켜오던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이재용 부회장이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주식부자 2~3위 자리를 놓고 그룹 총수 간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CXO연구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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