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TV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고를 올린 가운데, 스마트 TV 플랫폼 시장에서도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앞세워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예술, 피트니스, 게임 등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소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타이젠 OS의 점유율은 12.5%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웹OS가 2위에 올랐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로쿠TV OS, 아마존 파이어TV OS, 구글 안드로이드TV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타이젠 OS가 적용된 스마트 TV는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1억5500만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마이클 굿맨 SA 이사는 "글로벌 스마트TV 시장에서 삼성전자 타이젠OS의 위치가 독보적"이라며 "OTT 시장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TV 단말기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플랫폼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OS로, 글로벌 개발자들과 함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19)'에서 'EasyST', 'Wits' 등 개발자들이 타이젠 O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도구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타이젠 OS의 사용처도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타이젠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 허브를 내장한 스마트 모니터를 출시했다. 모니터 한 대로 다양한 OTT 서비스 시청과 재택 근무를 위한 원격 접속 기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MS 오피스 365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홈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스마트 TV 수요가 늘어남에 동시에 역대급 수치를 갱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에 힘입어 타이젠 OS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3.1%, 수량 기준 23.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보다 수량 기준 39%, 금액 기준 22%나 증가해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이 가운데 스마트 TV 판매량은 1180만대로 분기별 최고 성장세를 보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 TV의 흥행을 타고 타이젠 OS의 점유율이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반대로 실시간 스트리밍과 게이밍에 최적하된 타이젠 OS가 삼성 스마트 TV의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면서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지속적인 호조 속에서 당분간 리더 자리를 유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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