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항공사들이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는 목적지 없는 관광 국제선을 본격적으로 띄운다.
8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에 따르면 두 항공사는 이날부터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첫 항공기는 오는 12일에 띄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기종인 A380을 투입한다.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규슈 지방을 관람하는 상품으로 부산, 미야자키, 제주 등을 거쳐 인천으로 되돌아오는 여정이다. 오후 1시 출발해 약 3시간을 비행한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온다.
판매 가격은 비즈니스스위트석 40만원, 비즈니스석, 35만원, 이코노미석 25만원이다. 탑승객에게는 어메니티키트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며 마일리지 적립도 할 수 있다. 비즈니스스위트와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는 고객은 인천공항 아시아나항공 라운지 이용도 할 수 있다.
이번 관광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정부 방침에 따라 기내 면세품 구매도 할 수 있다. 이용을 원한다면 아시아나항공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예약 주문하면 된다.
제주항공 상품은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도는 일정이다. 12일 오전 11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하며 약 2시간가량 소요된다. 항공권 운임은 총액운임 기준 19만8000원이다. 사전 좌석 지정은 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오는 12일 무착륙 관광 국제선을 띄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용객 또한 면세품을 살 수 있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신세계면세점과 제휴했다. 온라인 기내 면세점에서 물품을 살 수 있으며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과 현장 기내 면세점은 운영하지 않는다.
제주항공은 이달 18·20·25일에도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편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항공·면세업계 타격이 심해지자 국제선 관광비행을 통한 면세품 구매를 1년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관련 상품을 기획해왔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무착륙 관광 국제선 출시를 위한 과정은 상당히 진척됐으나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방침을 바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매달 다시 운항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1월 상황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기내 방역을 강화해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발열 검사를 하고 최근 14일 이내 외국을 방문했을 경우 탑승을 제한한다. 아울러 기내 감염을 막기 위해 기내식도 제공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비대면 체크인을 독려할 방침이며 공항 이동 시에는 자차와 방역택시 이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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