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하는 (한국의) 부패인식지수가 3년 연속 빠르게 상승했다. 순위로도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여섯 계단씩 상승해, 역대 최고점수로 세계 30위권에 진입했다"며 "한국의 목표는 2022년까지 부패인식지수 평가에서 세계 2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으로 개막한 제19차 국제반부패회의(IACC, International Anti-Corruption Conference)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한국은 지난 2003년 11차 회의를 개최한 이후 오랫동안, 오늘을 기다려왔다. 우리 정부는 출범 직후 '5개년 반부패 종합계획'을 세우고, 공정사회를 위한 반부패 개혁을 착실히 실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제19차 국제반부패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도전 앞에서도 청렴 사회를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며 "국민들은 정부가 투명하고, 공정할 것이라 믿고 이웃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일상을 지켜냈다. 자발적으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고, 불편을 감수하며 '마스크 5부제'의 공정성을 지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3대 원칙에 기반한 'K-방역'이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는 '진실과 신뢰'가 강력한 '연대와 협력'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국민들은 그동안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방역'을 통해 확인한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힘을 포용적 경제를 비롯한 전 분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투명성기구의 활동을 포함한 모든 반부패 국제협력을 지지하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차 국제반부패회의'가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도 세계 반부패 전문가들의 지혜를 경청하며, 한국의 경험이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제반부패회의는 역대 최초 온라인 화상회의로 이날부터 4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된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회식에는 위겟 라벨르 IACC 위원회 의장, 델리아 페레이라 루비오 국제투명성기구 회장, 이상학 한국투명성기구 공동대표가 환영사에 나선다. 마이클 샌델 교수와 함께하는 특별 대담도 예정돼 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안토니우 구테레쉬 UN 사무총장,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마사쓰구 아사카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마리 엘카 빵에스뚜 세계은행(World Bank) 사무국장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전현희 위원장은 "국민권익위는 한국에서 준비한 이번 제19차 IACC가 한국 국민을 비롯하여 전 세계 시민들에게 열린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특별 기획했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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