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는 계속 좋아지고 있는 반면 비제조업체들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설업 구조조정 여파가 비제조업체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이번달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105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2002년 2분기 114를 기록한 이후 8년만에 최고치다.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제조업 업황BSI는 최근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 12월에 89를 기록한 이후 올해 ▲ 1월 93 ▲ 2월 94 ▲ 3월 99 ▲ 4월과 5월 103을 나타내는 등 계속 상승하고 있다.
대기업 업황BSI는 116로 지난달 113보다 3포인트 상승하며 2002년 2분기 124 이후 8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기업 업황BSI는 117로 지난달보다 8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내수기업 업황BSI는 97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손원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전반적으로 제조업 업황은 좋은 편이지만 일부 업종에서 5월보다 BSI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와 1차금속의 6월 업황BSI는 각각 116, 101일 기록, 5월 업황BSI보다 각각 4포인트, 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들의 매출은 더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6월 매출BSI는 117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7월 매출전망BSI는 119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환율요인이 1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원자재가격 상승(18.1%), 내수부진(14.1%)등이 꼽혔다.
반면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주춤한 상태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88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다음달 업황전망도 87로 이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매출BSI와 다음달 전망지수도 각각 99와 98로 전월보다 3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에대해 손 과장은 "최근 건설업 구조조정 여파로 심리적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좋지 못하다"면서 "도·소매업 업황도 계절적 영향으로 주춤한 편"이라 설명했다.
실제 6월 건설업BSI는 65로 지난달 72보다 7포인트 급락했다.
비제조업 기업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내수부진(22.2%)을 가장 우려했으며, 일부는 경쟁심화(17%)와 불확실한 경제상황(16.7%)을 가장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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