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지난달 경상수지가 3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넉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자본수지는 환율급등에 따른 외환 공급확대로 은행들의 단기차입금 상환이 크게 늘면서 1년6개월만에 최대규모의 유출초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지난달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2억8000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 가장 큰 흑자규모다.
경상수지는 올해 1월 6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 2월 1억7000만달러 ▲ 3월 18억달러 ▲ 4월 14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하고 있다.
한은은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다소 줄었지만 소득수지가 흑자로 전환됐고 여행 등 서비스 수지에서 적자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상품수지는 흑자규모가 4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4월 51억2000만달러 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소득수지는 전월에 늘었던 대외배당금 지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4월의 13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 2월 5억5000만달러 흑자 이후 석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 18억5000만달러에서 6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일반여행과 유학연수 지급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4월 6억9000만 달러에서 3억2000만달러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경상이전수지도 송금 지급이 줄어들면서 적자규모가 4월의 4억70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영복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와 승용차 등 주력상품 수출이 잘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관리 영향으로 6월 상품 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4월의 85억6000만달러로 사상최대치 유입초를 기록했던 자본수지는 지난달 119억6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2008년 11월 134억9000만달러 유출초 이후 1년6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유입초는 외국인의 국내투자 등 외국자본이 국내자본의 해외투자액보다 국내로 '초과 유입'된 것을 말하고 유출초는 그 반대를 뜻한다.
은행들의 단기 차입금 상환이 크게 늘었고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과 파생상품 투자가 줄어든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직접투자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유입초 전환과 해외직접투자의 감소로 유출초 규모가 12억2000만달러에서 5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4월과 비슷한 규모로 투자했으나 주식을 순매도 하면서 4월 55억달러 유입초에서 5억9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파생금융상품도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2억5000만달러에서 4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기타투자는 은행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따라 전월 46억5000만달러 유입초에서 104억8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이에대해 이 팀장은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천안함 사태 결과 발표 등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환율이 급등해 시장에 외환 공급이 많아지고 이를 은행이 흡수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면서 "선물환 규제 조치 등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중 당국이 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한 자산인 준비자산은 7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5월까지 준비자산은 90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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