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모더나에 이어 화이자 역시 95% 수준의 코로나19 백신 면역효과를 입증하며 실제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선구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개발 성공 이후에도 당분간 '못 먹는 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8일(현지시간) 북미권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95%의 면역효과를 확인한 3상 임상시험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틀 앞서 중간결과를 통해 유사한 수준의 면역효과를 확인한 모더나 백신 대비 일반 냉장 보관이 용이해 보급 가능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 도입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화이자가 준비 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연내 공급이 가능해지지만 국내는 선구매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더나 품목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백신 유통과 보관 설비 구축 역시 미비하다는 점도 국내 도입 지연 전망에 무게를 싣는 요소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백신은 일단 사용하게 되면 건강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의약품의 영역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고, 식약처의 정식 허가 후에 도입이 예상된다"라며 "접종 시기는 허가 배송 준비과정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관심은 임상 3상 중간결과 공개를 앞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쏠리고 있다. 해당 품목 일부 물량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위탁생산 계약 체결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양사와 보건복지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국내 제조 및 국내 도입을 위한 논의 협력 등을 담은 3사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때문에 아직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최근 복지위 전체회의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협상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정부에 달린 문제지만, 국내 생산 물량은 유통비용 절감 효과도 있는 데다 정부 차원에서 국내 생산 결정 단계부터 함께 성과를 이끌어 낸 만큼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임상 3상에 돌입한 5개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대상으로 선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정부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전체적 계약 현황 또는 진행 상황, 확보 물량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품목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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