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증가세를 보였던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올 3분기에는 100억 달러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미국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이후 자금이 들어오면서 단기채무가 늘기도 했으나, 금융시장이 안정되자 이번에 자금 상환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우리나라가 1년 이내에 해외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는 1441억 달러로, 102억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1345억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해 3월 말 1485억 달러였던 단기외채는 6월엔 1543억 달러으로 58억 달러 증가했다.
3월 미국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이후 코로나19 위기 영향으로 외국 자금이 들어오면서 단기외채가 늘기도 했으나, 최근 이 자금을 되갚으면서 단기외채가 대폭 준 것으로 한은 측은 분석했다.
최진만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상환되고, 준비자금이 늘면서 단기외채 비중이 떨어졌다"며 "단기외채 비중이 줄기도 했는데, 이는 기업과 은행들이 시장에서 장기외채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외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4.3%로 전분기보다 3.3%포인트 떨어졌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28.2%)도 2.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외국에서 받을 돈인 대외채권은 6월 말보다 195억 달러 늘어난 9724억 달러였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채권은 준비자산이 98억 달러 증가했고, 기타부문의 무역신용이 34억 달러 늘었다. 장기채권은 기타부문의 채무상품 직접투자가 45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보다 대외채권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돈에서 갚아야 할 돈을 뺀 순대외채권은 116억달러가 증가했다. 순대외채권은 작년 12월 말 4806억 달러에서 올 3월에 4642억 달러, 6월 4498억 달러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우리나라가 1년 이내에 해외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는 1441억 달러로, 102억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외환 창구 은행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