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포스코(005490)그룹이 연내 출범을 예고했던 물류자회사 '포스코GSP(가칭)' 설립 결정을 철회했다. 해운업계가 물류자회사 설립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결국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는 물류자회사 설립 철회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12일 선주협회에 따르면 국회 이만희(국민의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의원과 윤재갑(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포스코그룹이 내부적으로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키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포스코그룹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물류자회사 포스코GSP를 설립 안건을 가결했다. 그룹사 운송물류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물류 파트너사들의 스마트 및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물류 효율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포스코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그러나 설립 계획이 알려지자 해운·해양업계가 즉각 반발했다. 관련업계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곧 해운업 진출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당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는 "연간 물동량 1억6000만톤, 물류비 3조원에 이르는 대형 화주인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만들면 자회사 수익을 위한 일정 비율 통행세가 불가피하고 어차피 해외로 돌아가야 하는 해외 선사의 낮은 운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은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하고 다른 대형 화주도 해운물류산업에 진출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해운·해양업계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선주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협회는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일군 국민기업으로서 오늘날 우리나라가 10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포스코그룹은 한국 해운물류산업의 태동과 성장에 기여한 주역이었으며,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5위의 해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지원과 선화주 상생발전을 위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포스코그룹이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철회한 것은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과 해운산업이 상생협력을 통한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양보한 '통큰 결단'"이라며 "우리 경제의 좋은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해운업계는 포스코그룹의 어려운 결단에 부응하여 포스코그룹이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품질의 해상수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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