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을 낙점하며 새 정부 출범을 위한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방침에 따라 차기 정부로의 권력이양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체 내각 인선은 오는 26일 미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수십년 측근 론 클레인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낙점했다. 사진은 2014년 10월22일 백악관에서 에볼라 대응 책임을 맡고 있던 클레인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론 클레인(59)를 낙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러 정치적 스펙트럼의 인사와 일하며 깊고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쌓은 클레인은 위기의 순간 나라를 하나로 뭉쳐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인 내정자는 지난 2014∼2015년 당시 미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국장을 지내며 '에볼라 차르'로 불리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었다. 클레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만큼 미국 내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향후 2주 내에 내각 인선 일부를 공개하는 등 차기 행정부 구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10일 인수위 기관 검토팀(ART)을 발족하고 국무, 국방, 재무 등 각 부처별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수백명에 달하는 ART 규모 중 절반가량은 여성이며, 40%는 유색인종이거나 성 소수자로 꾸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자의 첫 내각 발표는 추수감사절인 오는 26일을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내각 구성시 공화당과의 '협치 내각' 구성 여지도 크다. 미국 내 갈등과 분열이 극에 달한 시점에 공화당의 상원 장악이 확실시되는 만큼 상대당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도 "내각 자리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인사에게도 제시될 것"이라며 협치 내각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 의지를 굽히지 않고 버티면서 바이든 당선자가 내년 1월20일 공식 취임 전까지 정상적인 준비 작업을 마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대통령직 인수에 따라 미 연방총무청(GSA)이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한 뒤 직무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GSA는 아직 대선 결과를 아직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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