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영하 70도 유지, 화이자 백신 공급 쉽지않아"
2020-11-11 16:03:25 2020-11-11 16:03:2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반 냉동 차량으로는 수송이 어렵다는 게 WHO의 지적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백신 보급 격차 문제도 언급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연말까지는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전일 발표한 화이자의 백신 임상시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이라면서도 "백신이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돼야 한다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메릴랜드 의과대학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등록한 첫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시험 중간결과에서 예방효과가 90%가 넘는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다만 해당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합성물질로 구성돼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냉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온도 조건을 이탈하면 결합이 깨져 효능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영하 20도 수준을 유지하는 일반 냉동차량으로 대량 유통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백신 유통·보관 문제는 보급률과 직결된다. 선진국에 비해 보건·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개도국에서는 저온유통(콜드체인) 문제로 백신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빚을 수 있다. 
 
앞서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5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조달, 라이선스, 배분 등 5단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부터 접종 과정까지 효율적 조달과 공평 배분을 위한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은 마지막 임상시험 중인 화이자 백신에 대한 승인 절차가 진행되면 몇 달 내 미국인들에게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유통될 화이자 백신은 미시간주 칼라마주에 있는 생산시설에서 출발한다. 화이자는 현재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영상 2~8도에서도 5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고, 2주 이상 보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전세계 백신 배달을 위한 항공편은 하루 평균 20차례씩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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