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주목하고 "우리의 탄소중립 목표 및 그린 뉴딜 정책과 일치해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유사한 가치 지향과 정책적 공통점이 코로나 이후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양자와 다자 통상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더 큰 경제 협력으로 나아가겠다"며 "가치 동맹으로서 공동의 가치인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국제연대와 다자협력의 실천에 힘을 모으고, 코로나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세계적 현안에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 민주당 정부(클린턴 행정부)는 한국의 민주당 정부(김대중정부)와 평화프로세스를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온 경험이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미 간 튼튼한 공조와 함께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당선을 우리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미국을 통합시키고, 성공하는 정부를 이끌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 '당선 축하'를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상황을 고려해 '당선'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굳어지면서 보다 강한 축하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둘도 없는 우방국이자 든든한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확정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미국의 오랜 민주적 전통과 법치주의, 성숙한 시민의식의 가치 위에서 선거의 마지막 과정을 잘 마무리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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