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에 승복 권유?…SNS엔 '불법' 언급
2020-11-09 10:25:29 2020-11-09 10:25:2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불복하면서 측근과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까지 승복을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SNS에서 '불법적인 투표'를 언급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인정을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때가 왔다고 조언하는 내부 그룹 의견이 커지고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도 합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SNS를 통해 "미국 국민들은 공정한 선거를 가질 자격이 있다. 불법적이 아닌 모든 합법적 투표를 집계해야 한다. 우리는 완전한 투명성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하며 남편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영상으로 송출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연설이 끝난 뒤 연단에 나가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제라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대선 패배 인정을 권유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갔다고 전했으나 트럼프 캠프는 이를 부인했다. 제이슨 밀러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SNS를 통해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법적 조처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도 선거 결과 승복을 거부하고 계속 싸울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SNS에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집권 공화당에도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패배를 인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선거가 아직 미해결 상태'라는 보수 인사 발언을 인용한 SNS 글을 게시하고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과 관련,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과 맷 개츠 하원의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밋 롬니 상원의원과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대선 승자로 공식 선언된 뒤 첫 연설에서 "분열이 아닌 단합을 지향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며 "붉은 주(공화당 지지 주)도 푸른 주(민주당 지지 주)도 보지 않고 오직 미국만 바라보겠다. 모든 미국인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