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가전을 구매할 때 단순히 품목 하나의 기능만 바라보지 않고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조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조화'에 포인트를 맞추는 마케팅으로 추세에 따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2일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인 LG 오브제컬렉션을 론칭하고 신제품 11종을 출시했다. 기존의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LG 오브제를 진화한 것으로 '나' 자신을 위한 공간맞춤가전인 LG 오브제의 콘셉트를 집 전체의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LG 오브제컬렉션으로 확장했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이번에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이 나온 데 이어 LG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협탁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TV, 오디오 등 기존에 선보인 LG 오브제 제품까지 더하면 모두 15종이다.
이번 오브제컬렉션은 특정 공간이 아니라 집안 인테리어와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고객들이 다양한 재질과 색상을 직접 조합할 수 있고 제품을 하나씩 더해가면서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모델이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왼쪽부터),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전 성능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라며 "특히 이전처럼 가전을 각각 따로 사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인테리어 관점에 접근해 함께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 확대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가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의 '프로젝트 프리즘' 비전 아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소형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등을 잇따라 내놨다.
특히 이달 들어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009240)·프랑스 출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과 손잡고 비스포크에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한샘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키친바흐'에 사용되는 '페닉스' 소재를 비스포크 냉장고에 적용한다. 페닉스 패널을 적용한 비스포크는 합리적인 가격에 빌트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고 한샘 키친바흐 주방가구와 함께 배치하면 소재와 컬러까지 동일해 완벽한 빌트인 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이번 시도는 프리미엄 주방가구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냉장고를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다. 단순히 냉장고의 기능만 생각하지 않고 주방 인테리어와 어울리는지를 따지는 소비자 트렌드를 제대로 고려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모델이 한샘 디자인파크 논현점에서 한샘 프리미엄 주방가구 '키친바흐'와 동일한 페닉스 소재의 도어 패널이 적용된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샘과 양사 간 공동사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리모델링 사업 확대 △리테일 판매 연계를 위한 공동사업 발굴 △스마트홈 솔루션 구현 등 폭넓은 상호 협력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업은 최근 주거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관련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가전과 인테리어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힘을 합쳐 새로운 주거 문화를 창출하고 발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는 가전 하나를 사고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을 버리는 구조였다"며 "이제는 가전 구입 시 인테리어와 통합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신제품을 사도 기존 제품과 매칭이 가능하고 그 연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젊은 세대들은 오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해 연결성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업체 입장에서 단순히 다채로운 디자인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연결성을 고려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