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들이 원격 수업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자 교육부가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으로 수업 질 향상에 나섰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2일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지원사업' 지원 대상 237개 학교 (4년제 138곳, 전문대 99곳)를 확정하고 결과를 대학에 안내했다.
사업금 지원 분야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온라인 강의 질 제고, 코로나19 방역, 교육환경개선, 실험·실습기자재 구매 분야의 투자 지원이다. 사업예산은 1000억원으로 일반대 760억원, 전문대 240억원이다.
이는 지난 7월 3차 추가경정예산 확정에 따라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재정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등교육 질 제고를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도 1학기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 설문'에 따르면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평가는 48.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준비가 잘 됐다는 긍정 평가는 21.2% 수준에 그쳤다.
또한 교수들의 원격수업 준비 정도에 대해서도 준비가 미흡했다는 부정평가가 38.0%로 준비가 잘됐다는 긍정 평가 26.0%보다 높게 나타났다. 원격수업 학습효과가 높았다는 응답은 30.4%, 높지 않았다는 응답은 36.0%였다. 대부분의 원격수업이 부정적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학생 A씨는 "녹화된 강의는 그나마 괜찮다. 그런데 실시간 강의는 영상이 종종 끊기고 목소리가 잘 안들려 집중하기 어렵다"며 "대면 수업이 정 안된다면, 개선의 여지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는 특히 비대면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사업예산을 사용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각 대학이 대학별로 수립한 사업계획에 따라 지원예산 등을 활용해 비대면 수업 지원, 교육환경 개선 등을 촉구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본격화된 비대면 교육이 우리 일상생활에 자리 잡은 현 상황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때"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백 차관은 "특별장학금 등 등록금 감면 노력으로 대학 재정이 어려워진 만큼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지원사업을 통해 각 대학의 비대면 교육 기반이 강하돼 보다 우수한 교육혁신사례가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자유교양대학 박성순교수가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비대면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2020.08.31.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