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방역당국이 효과 논란이 불거진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 당장 치료 지침을 바꾸거나 개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구설계가 정교하게 진행 됐는지 여부 등을 추가적으로 검토해 최종적인 연구결과를 더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임상시험 등을 통해 재원기간을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게 줄인다는 것과 통계학적으로 의의가 있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치명률을 감소시킨다는 것 자체가 보고된 바 있다”며 “이런 내용을 토대로 국내에서도 중앙임상위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지침을 일선 의료기관에 배부를 하고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가 치명율을 70%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WHO는 연구결과 렘데시비르가 치명률을 낮추지 못한다고 밝혀 약효의 성능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낸 바 있다.
권 부본장은 “WHO가 주도해 전 세계 약 30개국 500개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네 가지 정도 치료약제에 대한 실험·평가를 했으나 아직 최종 연구결과는 전문가적인 리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국내에 치료지침 등을 변경하거나 어떤 개선하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임상위원회에 전문가들와도 긴급 논의를 했고,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 중 하나는 상당히 많은 지역, 많은 국가가 참여해 연구가 진행이 됐다”며 “연구 설계대로 제대로 정교하게 진행이 되었는지 등등을 검토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경원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장은 “렘데시비르는 산소공급이 필요한 중증환자에 한해 허가가 되어있는 상황”이라며 “WHO의 임상결과 동료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으로 심사 완료 후 대상 환자 그리고 지역적 의료환경, 시험방법과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렘데시비트 투여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63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618명에게 이뤄졌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 당장 치료 지침을 바꾸거나 개선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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