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최근 코스닥 시총 순위 1위를 탈환한 알테오젠이 보유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 ALT-B4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에 ALT-B4의 독점적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초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인 엔허투의 피하주사(SC) 제형 공동개발에 나섰습니다. 계약 규모는 약 4197억원이며 독점 계약 기간은 로열티 기간 만료일까지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알테오젠은 전년도 매출의 29%에 해당하는 280억원을 계약금으로 수령했는데요. 앞으로 ALT-B4를 적용한 제품의 임상시험과 국가별 품목허가,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3917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ALT-B4를 적용한 제품의 첫 상업 판매 시작 이후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계약 지역에서 발생한 순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알테오젠이 판매 로열티로 받을 수 있습니다.
피하의 히알루론산을 가수분해해 정맥주사(IV)제형 치료제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약물을 전달하는 플랫폼 기술인 ALT-B4는 ADC, 면역항암제 피하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요.
ALT-B4 적용 분야 확장
지난 7월에는 스위스 산도즈와 기존 ALT-B4와 다른 히알루로니다제 개발을 목적으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피하제형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나섰습니다.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금액은 계약상 비밀로 약정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도스의 특정 피하제형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과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 파이프라인의 기술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 머크(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ALT-B4를 독점 적용하도록 기존 계약을 변경했는데요. 현재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을 적용한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은 연내 종료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입니다.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사와 공동개발 성과도 눈에 띕니다. 지난 6일 크레오에스지는 알테오젠과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면역항암제의 제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요. 종속회사인 이뮤노백스바이오를 통해 백신, 항생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크레오에스지는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아제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ALT-B4의 적용 분야를 확장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알테오젠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이어 ADC 치료제 엔허투의 피하주사 제형 변환에 독점 기술로 이전하면서 피하주사 제형 개발 1인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줄곧 영업 적자와 순손실을 내며 고전했던 알테오젠이 올해 상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알테오젠 본사 전경(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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