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올해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맞아 세계 클래식 음악계는 분주하다. 국내외로 다양한 다양한 베토벤 연주들이 이뤄지는 가운데 음반 제작도 활발하다. KBS 클래식 FM, 유니버설뮤직 앨범은 베토벤 생애를 사계절로 나눠 각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을 총 4CD로 수록한 앨범을 내놓는다.
유니버설뮤직이 보유한 도이치 그라모폰, 데카 등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의 음악 리소스를 활용한다. 단순히 작품을 작곡 시기별로 나누지 않고 베토벤 음악이 희망의 음악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삶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각 곡에 대한 해설은 KBS 클래식 FM 김지현 작가의 글로 만나볼 수 있다. 뇌과학 전문가인 장동선 박사, 마마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신동근 원장, 한빛음악심리상담센터 곽은미 센터장의 해설을 통해 음악의 치유적 의미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앨범 기획에 참여한 정혜진 PD는 “베토벤의 입체적인 음악의 끝은 언제나 긍정과 재생, 희망으로 채워져 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은 많은 이들이 베토벤의 작품으로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커버를 비롯한 앨범 디자인에는 ‘키스’로 유명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베토벤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한 벽화를 활용했다. 이 그림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시각적으로 재현했으며 ‘고통받는 인간이 예술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 행복의 환희에 도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D1 봄의 테마는 <성장과 사랑>으로 ‘아델라이데’,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등을 담아 베토벤이 작곡가로서 자리를 잡던 초기 성인기와 여인들과의 사랑을 표현했다.
CD2 여름 <고통과 좌절>은 베토벤이 난청을 경험한 어두운 시기를 나타내기 위해 ‘교향곡 6번 전원 4악장 천둥과 폭풍우’,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등을 수록했다.
CD3 가을은 <직면과 도전>의 시기를 의미한다. 베토벤의 대표적인 명곡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교향곡 5번 운명, 3번 영웅’이 담겨 여러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운명을 직면하는 진취적인 베토벤의 모습을 보여준다.
CD4 겨울은 <희망과 통합>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담겼다. 완전한 난청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남긴 ‘교향곡 9번 합창’이 마지막에 울려 퍼지며 치유 그 자체였던 베토벤의 인생과 음악을 돌아보게 해준다.
KBS 클래식 FM·유니버설뮤직 앨범 ‘베토벤의 사계, 영혼을 치유하다’.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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