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번 주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2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방탄소년단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발매 3주 차인 이번 주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 곡으로 지난 21일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후 지난주까지 정상을 지켰다.
빌보드 '핫 100' 1위는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1위 데뷔 후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한 것 또한 빌보드 역대 20곡 밖에 되지 않는다.
'핫 100'은 주간 단위 싱글 음반 판매 수치와 디지털음원 판매를 음반 판매로 환산한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곡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순위에 결정적 척도가 되기에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순위권에 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가수로는 싸이가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으로 각각 이 순위 2위, 5위까지 오른 적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페이크 러브’(10위)로 ‘핫 100’ 톱 10에 처음 진입한 이후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올해 ‘온’(4위)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오다 'Dynamite'로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사진/NBC Citi Music Series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의 발매 3주 차(9월4∼10일) 미국 내 스트리밍은 전주보다 24% 줄어든 1330만 회를 기록했다. 다운로드(음원 판매)도 전주보다 25% 감소했지만 13만6000건을 기록했다. 발매 후 3주 연속으로 13만6000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곡은 2016년 체인스모커스와 할시의 ‘클로저’ 이후 처음이다.
라디오에서 ‘다이너마이트’는 전주보다 14% 늘어난 1830만 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방탄소년단 곡 중 처음으로 라디오 차트 ‘라디오 송즈’에서도 49위의 진입기록을 세웠다.
이번 주 '핫 100' 1위는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이 차지했다. 이날 상위 10위권 곡이 먼저 발표됐고 전체 순위는 15일 공개된다.
이날 빌보드는 '빌보드 글로벌 200(Billboard Global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를 신설했다고도 밝혔다. '빌보드 글로벌 200'은 세계 200개 이상 국가에서의 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수 총합을 순위 산정 기준으로 한다.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의 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수 총합을 순위 산정 기준으로 한다. 두 차트 모두 '핫100'과 달리 라디오 방영 횟수, 각 국의 로컬 음원 스트리밍 등은 순위 산정에 반영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이날 발표된 두 차트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블랙핑크의 신곡 '아이스크림'은 '글로벌200'에서 8위, '글로벌(미국제외)' 차트에서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설된 두 차트에 대한 다양한 관점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웹진 '벌처'(Vulture)는 "얼바노 뮤직부터 케이팝까지 오늘날 글로벌 팝 뮤직에 영향을 주는 장르가 대체로 미국 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여기에 대응하고자 빌보드가 두 개의 신설 차트를 내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로컬 차트의 흐름을 순위 산정에서 빼버림으로써 미국과 미국 외 시장의 이분법 구도를 더 공고히 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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