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톡스 동남아 '큰 손' 태국, 하반기 수출 반등 시동
상반기 수출액 전년비 58% 급감…7월 반등 성공하며 올해 첫 우위 보여
2020-09-03 15:10:44 2020-09-03 15:10:44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동남아시아 지역 국산 보툴리눔 톡신 '큰 손'으로 꼽히는 태국 수출액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출액을 기록한 태국향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7월 들어 전년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여파와 일부 품목 수출 제한에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지만, 하반기 들어 지난해 같은 시기를 넘어선 수출액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상반기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태국 수출액은 407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970만6000달러) 대비 58% 급감했다. 연초부터 꾸준히 악재로 작용 중인 세계적 코로나19 사태가 아프게 작용했다. 또 2분기 국산 보툴리눔 톡신 수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의 생산 중단 여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다 수출국인 중국이 4월까지 고전하다 5월부터 반등에 성공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중국향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51.7% 증가할 만큼 증가세에 불이 붙은 상태다.
 
때문에 상반기 업계 고민 역시 깊었다. 태국은 지난해 2359만2000달러의 국산 보툴리눔 톡신을 수입한 주요 수출국 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수출국가 중에서도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 중인 지역이다. 2위인 미국(2691만3000달러)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편이다. 
 
특히 인근 동남아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데다 문화적 특성에 미용 제품 수요가 높고,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인 만큼 잠재력 역시 높게 평가되는 곳이다. 포화된 내수시장에 나날이 수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조사들 입장에선 선진국 만큼이나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하반기 첫 달인 7월 201만1000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 수출액(173만달러)을 앞질렀다. 올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이다. 업계는 한 발 앞서 반등에 성공한 중화권에 이어 또 하나의 주요 수출 지역인 동남아 역시 수출 증가세가 살아난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및 동남아 코로나19 확산세 감소, 메디톡신 생산 재개 등으로 향후 수출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비해 절대적 수출액은 작지만, 잠재력과 확장성 측면에서 영향력이 큰 시장인 만큼 반등 시그널에 반색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2위 수출국인 미국향 수출이 유일한 품목 대웅제약 '나보타' 수입금지 처분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동남아 지역 수출 무게감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높다"라고 말했다.
 
자료/관세청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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