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반대"
균형발전위원장 발언 비판…"금융발전 토론 대신 정치행위 전락"
2020-08-25 14:42:15 2020-08-25 14:42:1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으로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육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최근의 이전 논의들이 금융발전을 위한 건강한 토론 없이 정치행위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노조는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국내외를 통틀어 금융기관을 지방으로 옮겨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시아 금융허브 육성과 국가 균형발전을 한데 묶어 논의하고 있다"며 "최대 금융인프라를 가진 서울도 성공하지 못한 전략이 국책은행 이전으로 가능해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국책은행 등 공공 금융기관들은 1차 이전 때 서울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든다는 이유로 (지방 이전에서) 제외됐는데, 그게 안 됐기 때문에 이제 안 간다고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미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국책은행 유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기관을 한곳에 모아 얻는 시너지와 국책은행을 지방에 옮겨 얻는 이익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은 정책 우선순위의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두 사안을 하나로 묶어 논의하는 건 지방-수도권, 지방-지방을 편 가르는 정치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대로라면 금융허브 육성에 관한 건강한 토론은 실종되고 국책은행의 이전·잔류 논쟁과 지역 간 유치전만 남을 것이란 지적이다.
 
KDB산업은행 여의도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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