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경기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과 파주시는 이번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에어컨을 지목했다.
20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파주 스타벅스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56명이다. 지난 12일 처음으로 5명이 확인된 이후 일주일새 50여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중 절반에 가까운 27명이 매장을 직접 방문했다.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사진/스타벅스
방역당국과 파주시는 에어컨 바람을 통해 에어로졸 형태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파주시 운정동 거주 30대 여성 A씨는 스타벅스 야당역점 2층에 3시간 정도 머물었는데, 이 과정에서 같은 공간에 있던 고객들에게 전파가 이뤄진 것이다.
A씨가 스타벅스 야당역점에 머물던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 매장 2층 이용객은 150여명 가량으로 파악됐다.
파주시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통한 집단감염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에어컨이 가동됐는데 습한 날씨 등으로 환기가 적절하게 되지 않았다”며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 전파는 아니어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2m 이상의 비말(침방울)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에어로졸은 감염자의 입에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을 머금은 공기를 말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지난 12일 치과의사들에게 지침을 배포해 에어로졸을 통한 코로나19의 전염 가능성을 인정하며 필수적이지 않고 일상적인 진료나 치료는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과학자 239명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에어로졸 전파는 에어컨 등 공기 흐름에 따라 최대 48m 떨어진 사람에게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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