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 코로나19 흡입 치료제 개발 계획 발표
약물 재창출 통한 흡입 치료제…항바이러스·면역조절 동시 효과
2020-08-19 15:54:48 2020-08-19 15:54:4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033270)은 개량신약 흡입제 'UI030'의 코로나19 임상시험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UI030은 코로나19의 치료 기전인 항바이러스 작용과 면역조절 작용을 동시에 나타내는 약물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는 항바이러스 또는 면역 조절 기능 중 한가지 작용을 통해 효과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었다.
 
코로나19 초기의 치료제는 다른 바이러스 질환 치료와 마찬가지로 항바이러스 효과에 집중했고, 그 결과 항바이러스제로서 '렘데시비르'가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후 '네이쳐' 등 권위있는 학술지에 경증환자와 중증환자의 바이러스 양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코로나19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항바이러스 치료와 더불어 치명률을 높이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잠재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인식됐다. 이에 '덱사메타손'이 면역조절제로서 두번째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 받게 됐다.
 
UI030은 본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천식을 대상 질환으로 지난 6년간 개발해온 제품이다. 부데소나이드(Budesonide)와  아포르모테롤(Arformoterol)의 복합 개량신약으로, 현재 임상1상 승인 후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UI030의 면역 조절 작용은 각종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최근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 연구팀에서 사람 폐세포(Calu-3 cell)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 효능평가 연구를 수행한 결과,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 대비 5~30배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확인했다. 기존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수행한 항바이러스 시험에서 시클레소니드는 렘데시비르보다 2배 가량 효과가 우수하다고 밝혀진 바 있다.
 
흡입제형인 UI030은 환자가 직접 손쉽게 약물 투여가 가능하고, 전신부작용 위험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치료제들은 주사 제형으로서 전문 의료진에 의한 투약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전신 부작용 위험, 의료기관 방문으로 인한 교차감염 위험 노출, 동시 투약 인원 제한 등의 한계가 있었다. 또 UI030은 코로나 치료제로 특허를 출원한 복합제 개량신약으로서, 기존의 코로나19 후보 약물과 비교해 부작용 우려가 낮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확산 속도가 빠른 코로나19의 특성상 진정을 위해서는 다수가 동시에 약물을 투약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환자가 자가 투약이 가능한 UI030은 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UI030은 항바이러스 및 면역조절의 'DUAL ACTION'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UI030의 자체 대량 생산을 위한 자동화 설비를 국산화해 갖추고 있다. 향후 일정에 따라 국내 및 필리핀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흡입기  전용 생산시설. 사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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