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의당 혁신위원회가 당 대표 권한을 분산하고 청년 정당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혁신안 최종안을 발표했다.
13일 혁신위는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당의 일상적 최고 위결기구로 '대표단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같이 전했다. 대표단회의의 경우 당 대표와 원내대표, 부대표 6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되며, 이는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분산시키는 방안이다.
당초 정의당은 현재 심상정 대표 체제 아래 사실상 당 대표 혼자 의사결정을 하고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관련해 혁신위는 "당 지도부에 부대표 인원을 늘려 당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성장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당 안의 당 성격을 가진 청년 정의당도 신설키로 했다. 청년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 부대표가 돼 대표단회의에 당연직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혁신안 최종안에는 △강령 개정 당원 △직접 민주주의 △대의기구·지도체제 △재정 혁신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혁신안에 담길 것으로 예상되던 당비 인하 문제는 최종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혁신위는 대신 집단 입·탈당과 당비 대납 등을 단순 공직 진출의 통로로 오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원의 선거권·피선거권 행사 요건을 기존 '입당 후 3개월'에서 '입당 후 6개월'로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혁신위 간담회 자리에서 성현 혁신위원은 "혁신위는 심상정 대표의 (총선 실패) 책임 면피용으로 만들어진 기획이며, 그 기획조차도 실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장혜영 위원장이 제지하기도 했으며 장 위원장은 "혁신위 안에서 총의를 모으기가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는지 방증하는 해프닝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혁신안은 15일 전국위원회 보고 이후 30일 대의원대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혁신위원회 혁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