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전산장애 증권사 고객불만 급증…신한금투, 민원 최다 불명예
상반기 증권사 민원 1299건…작년보다 2배 뛰어
대신증권, 증가폭 최고…미래대우·KB증권만 줄어
2020-08-03 14:31:28 2020-08-03 14:36:17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올해 상반기 증권사에 제기된 고객민원이 작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라임펀드에 이어 팝펀딩·디스커버리펀드·옵티머스펀드까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잇달아 발생한데다 전산장애 등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민원 최다 불명예는 신한금융투자가 안았다. 민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증권사는 대신증권(003540)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006800)·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016360)·KB증권·메리츠증권(008560)·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039490)·대신증권 등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민원은 모두 1299건으로 집계됐다. 전체민원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 601건)과 비교해 116.14% 증가했으며, 올해 2분기 민원(693건)은 전년의 264건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 민원건수에는 중복·반복민원, 단순 질의성 민원은 제외됐으며, 서면 및 전자매체 등으로 접수된 자체민원과 금융감독원 등에 접수된 민원 중 이첩 또는 사실조회를 요청한 대외민원이 포함됐다.
 
고객 민원을 가장 많이 받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의 민원은 236건으로 작년 상반기 29건에 견줘 8배가량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펀드와 전산장애, 대출 등 기타 민원이 각각 5건, 17건에서 79건, 152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주문 오류로 투자자의 혼란을 야기한데다 라임자산운용과 젠투파트너스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보상안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신한금융투자가 라임펀드 부실을 인지한 이후에도 판매를 이어갔다’고 판단하고 라임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투자자에게 원금 전액을 돌려주라고 주문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전액배상 수용여부를 연기한 상태다.
 
민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의 민원은 작년 상반기 10건에서 올해 상반기 221건으로 20배 넘게 뛰었다. 활동계좌 10만좌당 민원건수인 환산건수는 0.32건에서 7.1건으로 올랐다. 이는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 영향에서 비껴가지 못한 탓이다. 유형별 민원에서도 펀드 관련 민원이 185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리테일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경우 전산관련 고객 불만이 많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 까닭이다. 실제 키움증권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5차례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상반기 누적 민원건수는 4.27건(10만좌당 환산)으로 대신증권(7.1건)·신한금융투자(6.14건) 다음으로 많았다. 민원건수는 작년(0.86건)보다 약 5배 올랐으며 유형별로는 주식 등 상품 관련 민원이 84%, 전산장애 등 기타민원은 15%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86건의 민원을 받으며 4번째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누적 환산민원 건수는 1.64건으로 1년 만에 3.5배 뛰었다. 사기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주한 결과다. NH투자증권은 전체 옵티머스펀드 설정액(5151억원) 가운데 약 84%에 해당하는 4327억원을 판매한 최다 판매사다.
 
이밖에 팝펀딩, 옵티머스펀드 등을 판매했던 한국투자증권의 민원은 작년 상반기 0.58건에서 올해 1.13건으로 2배 확대됐으며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민원은 각각 1.88건, 1.61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상반기 민원은 각각 2.05건, 2.75건으로 작년보다 18%, 47% 줄어들었고, 삼성증권의 민원 환산 건수는 0.72건으로 가장 낮았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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