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임기를 시작한 이 장관은 "전략적 행보로 대담한 변화를 만들고, 남북의 시간에 통일부가 중심이 되자"고 통일부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각오를 다졌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정책 추진 방향으로 "대화를 복원하고 인도적인 협력은 즉각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신뢰를 만들어 그간 남북이 약속하고 합의했던 것들을 이행하는 과정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평화·통일로 가는 노둣돌'을 차근차근 놓겠다는 뜻이다.
다만 '남북대화 복원시점'에 대해선 "다음에 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전날 북한이 공개한 '코로나19 의심 탈북민 재입북' 문제에 대해서도 "오늘은 현안 관련 이야기를 줄이겠다"라고만 했다.
이 장관은 "오늘은 통일부 식구들과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함께 지혜를 모으고 소통도 많이 해서 단결력을 높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사무실에) 들어가서 그 사안 관련해 이야기를 듣고 대변인이 계시니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이 장관의 임명을 재가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45분이었다. 이는 지난 3일 이 장관 내정 이후 24일 만이다. 이 장관은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취임식도 생략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코로나19 감염의심 탈북자의 재입북 사실을 공개하며 코로나19 북한 유입 가능성을 시인하는 등 '남북 방역협력'이 최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출근을 하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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