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올해 1분기중 연말 정산 환급 등 계절적 영향으로 개인들의 순금융자산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의 금융자산을 부채로 나눈 비율도 2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개인의 재무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113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2조7000억원 증가했다. 통계 작성 이후 사상최대치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4분기보다 51조5000억원 늘은 반면 부채는 8조8000억원 증가에 그쳐 차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김성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연말정산으로 인한 환급이나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개인의 금융자산이 증가했다"면서 "주가 상승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자산/부채 비율도 전분기말의 2.28배에서 2.31배로 상승했다. 이는 2007년 3분기 2.35배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로 개인 자금 조달 능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기업들은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더 크게 늘어남에 따라 순부채가 소폭 증가했다.
올해 3월말 현재 비금융법인기업의 금융부채 잔액은 1255조원으로 전분기보다 22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잔액은 100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조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비금융법인기업의 순부채(금융부채-금융자산)는 254조6000억원으로 분기중 2조9000억원 늘어나 소폭 증가세로 전환됐다.
금융법인이 개인과 기업, 정부 등 비금융부문에 자금을 공급한 규모도 지난 분기보다 확대됐다.
올해 1분기중 금융법인(한국은행 제외)이 공급한 자금규모는 54조원으로 전분기 31조8000억원보다 22조2000억원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8000억원 증가했다.
김 팀장은 "1분기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었다"면서 "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이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조4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비금융법인기업에 지난해 4분기 20조2000억원에서 22조6000억원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한 반면 개인에게는 16조8000억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정부에게는 금융법인이 지난해 4분기 반대로 5조1000억원을 공급 받았으나 올해들어 다시 24조3000억원을 정부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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