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단 0.1%의 확률이라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산하 뚝도아리수정수센터(뚝도센터) 관계자는 유충 발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21일 오후 국가 보안시설인 뚝도센터 경비는 삼엄했다. 입구에서 신분 검사를 실시했고, 활성탄 흡착지실 건물로 향하는 길도 추가로 철문 2개를 지나야했다.
기온이 30도를 넘나들었지만 건물로 입장할 때 센터 관계자들과 기자들은 흰 천으로 된 위생모자와 가운을 입고 커버를 신발에 씌워야 했다. 건물 내부에는 발로 누르면 신발 커버를 씌우는 기계도 있었다.
서울시가 뚝도센터를 공개한 데에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인천을 넘어 경기, 서울 등 수도권으로 번져가는 상황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9일 인천에서 관련 민원이 처음 제기된 이후 지난 19일에는 서울 중구의 15년 된 한 오피스텔에서 신고가 있었다. 서울시는 수도관이 원인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시민의 불안은 여전하고, 정수 과정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한 뚝도센터는 3차례 조사가 이뤄진 곳이다. 지난 16일 서울시, 16~17일은 환경부의 활성탄지 1차 일괄조사가 있었다. 활성탄은 오염 물질과 냄새를 거르는 장소로서, 인천 유충이 번식한 장소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1차 조사에서 인천·경기·경남·울산 등에서 유충이 발견되자 환경부는 서울에서 뚝도센터를 지목해 2차 조사를 실시했지만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김중영 뚝도센터 소장은 "2시간 동안 이뤄진 2차 조사에서 먼저 활성탄 시료를 흰 종이에 천천히 떨어뜨리며 육안으로 확인했다"며 "비커에 시료 500ml와 증류수 1L를 섞어 천천히 저어봤어도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비록 유충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서울시는 위생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활성탄 세척 주기를 기존 1주일에서 5일 이내로 단축 및 공기·물 강화 세정 △오존 처리 강화 △방충망 보완 및 출입구 에어 커튼 등 설치 △활성탄지 내·외부 전기트랩 설치 △활성탄지 인근 웅덩이 폐쇄해 벌레 서식 환경 제거 △방충망 보완 및 출입구 에어 커튼 등 설치가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산하 뚝도아리수정수센터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센터 내에서 활성탄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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