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철강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동국제강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판매량 확대와 탄력적인 생산량 조절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철강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철근, H형강 등 봉형강 제품 가격이 연초 대비 약 10% 뛰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이 톤당 64만원으로 연초대비 6.7% 올랐다. H형강도 10.3% 증가한 75만원을 찍었다. 제강사들이 철강 수요 하락에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럭스틸 유니세라 강판. 사진/동국제강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내 철강사 가운데 동국제강만이 '나홀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동국제강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820억원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884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동국제강 영업이익을 별도 700억원, 연결 790억원으로 내다봤다.
앞서 동국제강은 1분기에도 16.3% 증가한 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동국제강이 호실적을 유지하는 것은 탄력적인 생산량 조절 전략이 주효했다. 동국제강은 업황 부진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했던 지난해 말부터 생산량을 조절해왔다. 특히 봉형강을 생산하는 전기로는 고로(용광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동 중단이 용이해 생산량 조절이 원활하다.
동국제강의 매출 비중은 봉형강이 50%를 차지하며 냉연과 후판이 각각 30%, 15%를 차지한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했다. 건축 건설용 수요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전제품 부문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며 "코로나19에도 동국제강만의 특화제품에 대한 수요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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