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조정기를 거친 조선주들이 최근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조선주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주는 남유럽발 위기의 영향으로, 업황 대비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몰린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지금이 조선주를 담을시기' 라는 긍정적 시각과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보수적 입장이 교차하고 있다.
◇ 잇달아 들려오는 수주 '낭보'
국내 조선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1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2010'기간 중 15만8000톤(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5척을 3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러시아 국영조선그룹과 합작 조선소 설립을 본격화한다고 밝혔고, 지난달 말
한진중공업(097230)의 해외 현지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는 인도 선주사로부터 18만톤(t)급 벌크선 2척을 약 1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하반기엔 수주시장의 회복이 본격화 되면서 신조선 발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탱커, 벌크선 발주에 이어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예상되며 본격적인 신조선 발주량이 늘고 신조선가 상승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고선 가격 상승 역시 신조선 발주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중고선 가격이 신조선 가격대비 88% 수준을 기록하면서 신조선 발주 투자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중고선 가격 상승세가 신조선가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 긍정적 vs 보수적..엇갈리는 투자전략
유럽발 위기 재점화, 원·달러 환율 변동성, 선박금융 회복 여부 등 다양한 변수를 앞에두고 전문가들은 조선주에 대한 엇갈린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긍정적인 입장에서는 신조선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주가도 바닥을 확인했으며 2분기 이후 해운업체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현급유입이 기대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운업체 개별 선사별로 실적개선 속도는 다르겠지만 빠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엔 신규발주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옥효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동량을 증가시키고 신조선가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며 다른 수출주 대비 실적 훼손폭이 낮아 조선주에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럽의 선박금융 시장이 연내에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한 리스크로 지적된다.
이종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박건조 대금은 일반적으로 80%를 차입하는데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박파이낸싱 시장이 경색돼 신조 시장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선박금융의 회복이란 큰 허들을 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신조시장은 국영 선사들의 발주와 해양시장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重, 조선주 톱픽 '한목소리'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부문의 수익 호조세가 전망되고 향후 세계 1위 종합 중공업체로의 성장이 기대되며, 삼성중공업은 해양부문의 급성장과 안정적 매출 및 수익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분야의 안전성과 비조선 분야 수주 모멘텀을 보유한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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