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봉쇄조치로 발이 묶인 남대서양 오징어채낚기 원양어선원 881명이 귀국한다. 이 중 한국인은 173명으로 임시항공편과 조업선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남대서양 원양어선원 881명이 순차적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우선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원양어선원은 416명이다. 앞선 지난 4일(현지시각) 12시 20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는 한국인 18명을 포함한 80명이 첫 귀국길에 오른 상태다.
해당 항공편은 카타르 도하공항 등을 경유해 각국 임시 수단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봉쇄조치로 발이 묶인 남대서양 오징어채낚기 원양어선원 한국인 173명을 귀국시킨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선박 침몰로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된 원양어선원을 귀국 지원하는 모습. 사진/외교부
귀국 예정인 어선원은 한국인 173명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인 585명, 베트남인 72명, 필리핀인 51명 등이다.
나머지 원양어선원 465명은 조업선을 직접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인도네시아 선원 중 일부인 66명이 자국 하선을 원해 인도네시아를 거쳐 7월 중순경 부산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오징어채낚기 어선원은 전체 1065명으로 지난 4월 29명이 귀국한 바 있다. 현재 귀국예정 인원은 881명, 현지 체류 155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원양노조, 원양산업협회가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회를 총 4차례 개최해 원양어선원의 귀국 방안을 논의하고 조기 귀국을 위한 노사 간 합의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귀국하는 조업선은 부산항으로 입항된다. 부산항 입항은 선박 수리와 어획물 운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귀국 중 외국인 어선원의 하선과 향후 출항 때 재승선이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아울러 조업선이 이동하는 동안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조업감시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에 돌입한다.
현재 남대서양 연안 해역에서 오징어채낚기 어업에 종사하는 원양어선은 총 30척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원양산 오징어의 45%(2019년 기준 1만4460톤)를 생산하는 등 국내 오징어의 안정적인 공급에 중요역할을 하고 있다.
오운열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원양어선원들이 조기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해외 공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사 간의 조속한 합의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어선원들이 안전하게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업계 등과 협력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루과이, 페루 등 남미 국가에 감염병이 번지면서 주요 공항과 항만이 폐쇄된 상황이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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