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추가 지원 가능성 무게…매물 더 내놓을까
2020-05-28 15:12:34 2020-05-28 15:12:34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추가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두산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매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룹이 매각가능한 모든 자산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9일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정상화 방안 확정과 함께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지원액은 1조원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추가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두산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매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두산중공업 트랜스퍼 크레인. 사진/두산중공업
 
채권단은 지난 3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대출해주고 4월에는 8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또 5억달러(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지금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2조4000억원을 수혈받았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4조2000억원에 달한다. 당장 6월에도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2000억원이다. 남은 차입금은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갚아야 하지만 연내에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추가 자금지원이 불가피하다. 
 
채권단이 추가 지원하면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원 규모가 2조4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자금 지원 대가로 두산그룹은 3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약속했다. 이미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선 매각 대상으로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 두산건설, 두산타워 등이 언급되고 있다.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매각 대상과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으론 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매각도 거론되면서 두산이 알짜 계열사를 매각 대상에 포함시킬지 주목된다. 추가 자금 지원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외부 자금을 받은 이상 자산유동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며 "채권단과 회사가 적정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검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회사가 영속성을 가지고 수익을 내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계열사를 계속 가져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자금지원에 따른 상환계획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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