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이 꿈꿔온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 목소리로 고인을 추모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노무현재단 관계자 등 100여명만 입장했고, 비표를 받지 못한 일반 시민들은 밖에서 추도식을 지켜봤다. 추도식 과정은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추도식은 국민의례, 유족 헌화 및 분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추도사, 11주기 특별영상 '노무현의 리더십' 상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감사 인사, 시민참여 상록수 합창 특별영상 상영,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이해찬 대표는 "노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 냈다"며 "민주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생전 노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같은 분이었다.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며 "우리 모두가 생각과 이념과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이 대한민국이란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내일이 오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보수정당 대표로는 4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주 원내대표는 "국익을 위해 진영의 논리를 넘어 결단을 내린 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은 지금도 존경받고 이 시대에도 필요한 것 같다"며 "따뜻했던 인간미와 소탈한 성품을 많은 국민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석하진 않고 조화로 고인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앞으로 임기 동안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권양숙 여사 등이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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