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턱은 음식을 먹고, 말을 하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매주 중요한 구조물이다. 턱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자동차 사고나 턱 부위의 직접적인 충격 같은 외상을 생각하기 쉽지만 턱에 관련된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원판이 있고, 인대와 근육이 그 주변을 둘러쌓는 구조다. 턱관절장애는 이러한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아래턱 뼈 구조물중 하나인 하악과두의 탈구 등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통증이 미세하게 시작되며, 입을 크게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턱이나 귀, 머리나 얼굴 부위에서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비대칭을 야기할 수 있다. 입을 끝까지 못 벌리는 개구제한 상태가 지속되며,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턱관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에 17% 가량 늘었다.(2015년 35만7877명→2019년 41만8904명) 지난해 기준 20~30대 환자가 43%로 가장 많았고, 여성이 남성 환자에 비해 1.5배 더 많았다. 박혜지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수는 "20~30대 젊은 환자의 경우 저작근의 근력이 높아 턱관절에 하중에 더 많이 받고, 취업 및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많은 환자는 자세 불균형이나 구강의 이상기능습관이 원인인데, 음식물을 씹는 기관에 몸에 해로운 부하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가해져서다. 이 악물기나 이갈이, 입술 깨물기, 턱의 이상 자세 등으로 이러한 이상기능습관은 사실 매우 흔하다. 대개는 턱관절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에게선 이런 이상기능습관의 누적이 유발요인과 지속요인으로 작용해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거북목 상태에서 작업한다던가, 수화기를 어깨에 받히고 전화하는 자세 같은 습관들이 근육과 관절에 외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두통 등 턱관절 장애 환자에서 볼 수 있는 근골격성 통증을 유발한다.
장기간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또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두통이나 이명, 신경통 등의 증상도 많이 호소한다. 심한 경우 신체 다른 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가 잘되지 않는 만성상태로 이환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턱관절장애로 진단되면 비수술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평가한 후에 치료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하도록 교육한다.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장기간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턱관절구조 이미지. 자료/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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