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문희상 "아쉬움 남아도 후회없는 삶"(종합)
국회의장 퇴임 기자간담회…"팍스 코리아나 실현 염원"
2020-05-21 13:54:54 2020-05-21 13:54:5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퇴임을 앞둔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쉬움은 남아도 저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으로 행복한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며 20대 국회의장직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하루하루 쌓아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보니 덤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을 걸어왔다"며 "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오른 문 의장은 오는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퇴임 소외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의장은 정계 입문의 계기가 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날의 모습이 지금도 강렬하고 또렷하게 남았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그 말씀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1997년 12월19일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돼 저의 목표는 모두 다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경기 의정부갑에서 14대 총선 때 당선된 이후 16~20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되며 6선 의원을 지냈다. 2003년 노무현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2005년 열리우리당 의장을 지내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18대 대선 이후 민주통합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구원투수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뛰어난 갈등 조정능력으로 '여의도 포청천', '겉은 장비, 속은 조조' 등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 의장은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었다"며 "팍스 코리아나의 꿈을 실현하고 우뚝 서기를 염원한다.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번의 낙선을 포함해 수많은 위기의 순간과 시련의 시간도 보냈다. 그때마다 실의에 빠져있던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고향 의정부 시민의 손이었다"며 의정부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퇴임 소외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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