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한 '고백-용서-화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화해위원회 모델을 고려한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전날 5·18 기념사와 관련해 참모들과 이야기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원회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추진한 것으로, 1960년대부터 자행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따른 국가 범죄 및 인권 침해 행위를 조사한 기구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진실화해위는 7112명에 대해 조사했고, 조사 대상자 중 849명이 사면을 받았다.
다만 강 대변인은 "다만 당시 기구는 공소시효를 배제했다"면서 "우리도 앞으로 5·18 진상조사가 이루어질 텐데, 공소시효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국회의 몫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5·18 가해자들이 진상규명에 협조한다면 사면을 검토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무엇보다 가해자가 지금 보이고 있는 태도가 진실을 고백할 자세가 돼 있는지가 의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뭘 사과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지만원 씨는 어제 여전히 '5·18이 폭도들에 의한 폭동'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계속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지금 '5·18 역사왜곡죄'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고, 이제 곧 논의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진실을 고백할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역사 왜곡 음해가 일부에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5·18 역사 왜곡과 관련한 법률 제정 후 같이 병행해서 검토해야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강민석 대변인은 전날 5·18 기념식에서 포착된 문 대통령의 '부르튼 입술'와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강 대변인은 "어제 피곤해서 입술이 부르튼 것이냐는 질문이 많았었는데, (문 대통령이) '피곤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면서 "부르튼 이유를 당신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코로나 비상 대응 시기가 길어져서 혹시 대통령께서 지친 것이 아니냐라고 걱정하는 댓글이라든지 반응들이 많았다"면서 "문 대통령이 불철주야 국난 극복에 매진하는 것은 맞지만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건강하게 계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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