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업종별로 엇갈렸다. 숙박·음식업종은 적자 전환이라는 참담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정보기술(IT)와 오락·문화업종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으며, 씨젠 등 직접 진단키트 사업을 하는 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0사업연도 1분기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제출한 944개사의 매출액은 47조2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2.88% 감소한 1조7636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35.17% 줄어든 1조1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한국거래소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169개사(17.9%)로,
원익(032940)이 지난해 1분기 순이익 283억원에서 올해 425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예림당(036000)도 지난해 194억원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34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업종별로는 오락·문화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3.61% 급증했고, 농림업(68.44%), 운동(39.87%), 건설(7.2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오락·문화업종의 경우 JYP Ent,
파라다이스(034230) 등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업황 영향을 덜 받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숙박·음식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여행업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아난티(025980)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외출 자제 및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업계가 침체돼
CJ프레시웨이(051500)도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이 밖에 유통업종이 -56.05% 감소, 제조(-27.78%), 금융(-27.10%), 기타서비스(-12.49%)로 집계됐다.
개별종목 가운데 진단키트 관련주를 포함한 코스닥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096530)은 영업이익 397억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58억원에 그쳤던 씨젠의 영업이익은 올해 584% 증가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씨젠 외에도 의료용 엑스레이 촬영기기 전문업체
디알젬(263690)이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1400만원에서 올해 26억원으로 뛰었고,
랩지노믹스(084650)는 1억2900만원에서 31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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