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정책 준비 등 혁신 경쟁에 나서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대 총선 패배 이후 혁신안 마련에 나선 두 정당은 연대 대신 독자노선을 유지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존재감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은 이달 내에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당 쇄신에 나선다. 15명 정도로 구성될 혁신위에는 현 5기 집행부가 원칙적으로 배제된다.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이 오는 8월에 예정된 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되면 혁신안을 기준으로 이르면 9월 당대표 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위에서 독자 생존을 위한 어떤 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정의당의 앞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당 혁신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차기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여부다. 혁신안을 통해 특정 인물에 의존하는 '1인 정당'이 아닌 '시스템 정당', '정책 정당'의 기초를 닦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어떤 인물에 의존하기보다 새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고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혁신안 마련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혁신안에 포함될 의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진보정당이 어떤 정책을 가져야 가야 하는지 그 내용을 혁신위에서 제안하면 원내 의원들의 역할도 정해지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 어떤 법안을 내고 어떠한 것을 사회 의제로 주도할 것인지도 혁신안 내용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이후 일찌감치 혁신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국민의당은 이번주 중 21대 국회 주요 정책 과제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특히 '포스트 코로나' 이후 극심해질 양극화 해소를 위해 사회안전망 확대 정책을 준비 중에 있다. 대표적인 사회안전망 확대 정책으로 청년과 노인세대에게 선별적으로 지급되는 기본소득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최근 극우보수와 멀리하고 중도층으로 외연확장을 시도하려는 통합당과의 차별화에도 고심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 내 경쟁에서 국민의당이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그것이 고민의 초점이다. 지금 야권에 꼭 필요한 것은 혁신 경쟁"이라며 통합당, 미래한국당 등과의 통합·연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