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54명으로 늘어났다.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으로 파악돼 관련 추가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오후 1시 40분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24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서울시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이태원 클럽에 직접 방문이 확인된 사례가 18명, 클럽 방문자로 인한 접촉자 중에서 6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24명이 어제 확진자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54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43명, 이외에 가족과 지인, 동료 등 기타 접촉자는 11명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0명,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 제주1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지난주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은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 2일 이태원 ‘킹클럽’을 다녀간 사람들이 가장 양성률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전염 속도가 높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5월 2일 첫 발병을 한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벌써 54명의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 중 7명의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가족, 지인 등을 전염시켜 11명의 2차 전파 사례가 보고될 만큼 전파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전염력이 높은 특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그라들었던 신규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 당국은 외출 자제 등을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
정 본부장은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분은 코로나19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조치에 따라줄 것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청장년층에서는 큰 증상 없이 회복이 되지만 이런 유행들이 지역사회에 누적된다”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면역이 약한 사람들이 노출 되면 굉장히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와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10일 이태원 클럽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의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2미터 거리두기를 하며 줄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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