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코로나 위기서 1분기 실적 '선방'…"비대면 서비스 확산"(종합)
LGU+ 실적, 전년비 10%대 상승…"'포스트코로나' 비대면 서비스 혁신"
SKT, 비대면 콘텐츠 서비스 강화…KT, 하반기 실적 반등 전망
2020-05-08 17:25:13 2020-05-08 17:25:13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국내를 덮친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올 1분기 무난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중심의 비대면 서비스가 실적 방어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8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 3조2866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와 11.5% 증가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실내 활동 증가로 주문형비디오(VOD), 스마트홈트 등 실구매가 증가하는 성과가 이어졌다"며 실적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서 즐길 콘텐츠 수요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홈트, 증강현실(AR) 쇼핑 등 주요 5G 콘텐츠와 오프라인을 대체한 인터넷(IP)TV 교육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스마트홈 사업은 5378억원 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했다. IPTV 가입자 역시 같은 기간 10.8% 증가하며 459만7000명에 달했다. 5G 콘텐츠 수요를 뒷받침한 5G 누적 가입자 수 역시 전분기 대비 24.9% 증가한 145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수익 전망이 어려웠지만, 핵심사업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의주시하며 비대면 시대의 서비스 혁신으로 지속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앞서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SKT는 올 1분기 매출 4조 4504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6.4% 줄었지만, 매출이 2.7% 증가했다. 5G 네트워크 투자로 영업이익은 일부 하락했지만 미디어, 보안 등 신사업 부분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해 게임, 가상·증강현실(VR·AR) 등 콘텐츠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러한 5G 서비스와 고객 혜택을 연계한 '5G 클러스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T의 1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265만명이다. 윤풍영 SKT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지난 7일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경영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 중이고, 시장 안정화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예고한 KT는 5G 투자로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KT의 성장세를 예상한다. 5G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 비용 정상화로 매출 증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부터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매출액 증가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이후 진행된 소극적인 마케팅 집행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 정체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KT는 지난 1분기 매출 5조9849억원, 영업이익 357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1.1% 감소한 수치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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