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21대 총선 무효 소송을 건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세상이 뒤집어질’ 부정선거 증거를 11일 국회 토론장에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투표결과에 따른 민의를 뒤집는 선거조작 의혹이 자칫 역풍을 일으킬 수 있어 미래통합당이 자중하는 가운데 민 의원이 승부수를 띄웠다.
8일 민경욱 의원은 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월요일 2시 국회 토론회장에서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폭로하겠다”라며 “조작선거 사건이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앞서 이날 민 의원은 빼박 증거라며 선출직 공무원들의 출구조사 압승 방송 직후에도 반응이 시원찮았던 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선거 결과가 두렵다고 한 반응, 인천 미추홀 을구 남영희 후보가 171표 차 낙선에도 재검표를 철회한 점 등을 들었다.
하지만 이는 물증이라기보다 자의적인 해석의 여지가 많다. 실제 실망스런 반응이 많았던 듯 보인다. 민 의원은 “저를 아끼는 분들께서 물으셨습니다. 이런 것들 말고 진짜 빼박 물증은 없느냐고. 왜 없겠습니까”라며 네 번째 증거 제시를 예고했다.
민 의원이 즉각 증거를 내놓지 않고 주말간 뜸들이는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뒷말이 많다. “별게 없는 블러핑”이라거나 “주말 사이 증거를 조작하겠다는 거냐”며 반발하는 측과 “결정적 증거를 보여달라”며 기대하는 반응도 보인다.
그간 사전투표 조작 의혹은 민주당은 물론 여론 반감을 의식해 미래통합당 내에서도 소수의견으로 나눠졌다. 이준석,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 등은 앞장 서 조작설을 말리는 형편이다.
한편에선 보수 유튜버를 비롯해 일부 학계에서 사전투표율의 통계학적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투표용지 보관함 밀봉·관리 허술 문제 등 투표 조작 여부를 떠나 절차상 문제를 들어, 향후 투표의 신뢰성을 회복할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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