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21대 국회 첫 1년을 이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4선의 김태년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인 총회에서 전해철·정성호 의원을 누르고 거대 여당을 이끌 원내 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민주당 당선인 163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82표를 얻었으며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선됐다. 전 의원은 72표, 정 의원은 9표를 각각 확보했다.
그는 당선 인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이 시기에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며 "의원님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 위기를 극복해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의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시키겠다"며 "아울러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은 원내대표가 직접 챙기면서 속도를 내겠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 제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김 의원은 신임 원내대표로써 경제 위기 극복과 개혁 입법 완수라는 무거운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축과 고용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국회·권력 기관 개혁 등 개혁 입법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부가 다음 달 초 제출 예정인 코로나 대응을 위한 3차 추가 경정 예산안(추경안) 통과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당정청 삼각 공조를 위한 원만한 소통 능력도 필수적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먼저 국회 개혁에 나설 전망이다. 상시 국회 도입, 전문성을 살린 상임위 배정,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등을 담은 국회법 개정을 통해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닦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당이 안정돼야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도 극복하고 개혁 과제의 완성도 이뤄낼 수 있다"며 "'통합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오는 8일 미래통합당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당장 본회의 개최를 놓고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80년대 민주화 운동 주역이었던 이른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출신의 중진 의원인 그는 지난해 3선 의원으로 도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이후 '선수'를 높여 다시 도전한 끝에 거대 여당의 원내 사령탑 자리를 꿰찼다.
청와대와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친문' 중진이자, 이해찬 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운 그는 주류 당권 의원들의 지지뿐 아니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 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는 강한 추진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당의 정책 방향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과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 부위원장을 맡는 등 문 정부의 국정 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20대 국회에서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상임위와 특별위 간사를 맡았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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