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갓갓' 수사, 의미 있는 진전 있다"
"주요 단서 확보…분석과정 거치면서 상당부분 특정"
2020-05-04 14:48:05 2020-05-04 14:48:05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원조격인 일명 '갓갓'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민갑용 경찰청장은 4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과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디지털성범죄특별수사본부는 이날까지 용의자 420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68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갓갓'에 대해 '의미 있는 단서'를 확보했고, 이 단서를 분석하면서 '갓갓'을 상당부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4월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회복적 경찰활동 업무협약 및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갓갓'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텔레그램상에 디지털성범죄방인 'n번방'을 만들어 놓고 음란물을 유통시킨 인물이다. 비슷한 범죄는 다크웹상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가 시초이지만 텔레그램상에 디지털성범죄방을 처음 만든 사람은 '갓갓'으로 조사됐다. 조주빈이 운영해 온 '박사방'도 따지고 보면 '갓갓'의 아류다. '갓갓'은 '8번방'까지 운영하다가 2019년 8월  '000방', '00방' 등 2개 채널을 만들어 총 10개를 채우고 잠적했다.
 
최근에는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아 항소심에 계류됐던 일명 '켈리'가 징역 1년형을 확정받았다. 기소 당시 혐의는 음란물 9만1894개를 소지하면서 이 중 2590여건을 판매해 2500만여원의 수익을 남긴 사실 등이다. 항소심 계류 중 조주빈이 검거되면서 '켈리'의 'n번방' 관련 범죄도 같이 드러났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고 '켈리'만 항소한 상황에서 징역 1년으로 형이 확정됐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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