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기초지수 롤오버(월물 교체) 방식이 긴급 변경되면서, 기초지수 추종 대상이 6월물 WTI에서 7월물로 전량 롤오버된다.
통상 6월물의 경우 인도 시점을 앞둔 5월 중순께부터 5일간 차근원물(7월물)로 교체가 이뤄지지만, 이번 조치로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에 추종 대상 전량이 롤오버될 예정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국내 원유 ETF와 ETN 기초지수(Dow Jones Commodity Index Crude Oil TR)의 롤오버 방식을 특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지난주 WTI 5월물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데 이어, 6월물 가격도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WTI 6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24.6%(4.16달러) 하락한 배럴당 1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가격이 30% 넘게 밀리면서 11달러선으로 급락했다.
기초지수 산출기관인 S&P는 WTI 가격이 다시 마이너스로 하락할 경우 원유선물 상품의 투자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7월물로 롤오버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 ETN 상품을 내놓은 국내 증권사들도 기초지수 롤오버 방식 변경을 통보 받았다. 한국거래소 공시사이트인 카인드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대신증권 등은 '투자 유의 안내' 공시를 통해 S&P로부터 롤오버 변경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S&P의 롤오버 변경 통보에 따라 현재 구성종목 선물 월물이 변경된다"며 "ETN 가격변동이 예상과 현저히 달라질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pump jack)의 모습.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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