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주정부들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이 보도하며 경제 재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조지아주와 오클라호마주가 24일부터 미용실과 이발소, 체육관, 볼링장 등 일부 업종의 영업을 허용했고, 텍사스주도 같은 날 소매점에 손님이 가게 앞에서 물건을 가져가는 형태의 영업을 허락했다. 알래스카주는 식당과 미용실 등이 수용 인원의 25% 이하만 받는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하도록 했다. 하와이주도 25일 낚시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변을 개방했다.
본격적으로 경제 정상화에 나서는 주는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테네시주는 27일부터 식당이 문을 열고 29일부터는 소매점들도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콜로라도주와 미네소타주, 몬태나주에도 이번 주 자택 대피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아이오와주에서는 27일부터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문을 열고, 필수적이지 않은 수술도 허용된다. 미주리주에서는 다음달 4일부터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풀린다. 마이크 파슨 주지사는 거의 모든 사업체·점포가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다호주는 다음달 3일부터 교회 등 종교시설들이 문을 열 예정이다.
미국 뉴욕의 부산했던 브로드웨이 거리가 코로나19 여파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CNN은 그러나 이런 조치들이 모두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의 연구 모델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5월1일 이전에는 어떤 주도 경제 활동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놨다.
경제 재개의 속도는 주지사의 소속 정당을 따라 갈리는 모양새다. 대체로 공화당 주지사들이 재가동을 서두르는 가운데 민주당 주지사들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다만 조기 재가동에 나선 주지사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시행할 것을 당부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체가 문 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닥칠까 봐 경계하고 있다.
WP는 그러나 가장 주저하는 경제활동 재개 조치조차도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대도시 시장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감염병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모두가 집에 머물라’는 간단한 지침을 따르면 됐던 것과 달리 그 다음 단계에서는 각 주가 수천 명의 목숨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제각각 즉흥적인 실험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경제 재가동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 전염병학자 제프리 섀먼은 “불행하게도 셈법은 아주 간단하다”며 “이는 감염이 늘어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늘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WP는 경제 재가동이 거의 확실히 더 많은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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