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일본 나가사키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대형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700여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NHK에 따르면 일본 나카사키시는 고야기초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 외국 국적의 승무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승무원은 지난 14일 처음 발열 증세를 보였고, 전날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선내 개인실에 격리돼 있다.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는 승객은 없고 승무원 623명만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선내에 발열 등의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승무원들이 다수 있다고 NHK는 보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승무원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은 56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3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타 아틀란티카호는 당초 중국에서 선박 수리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월 나가사키에 입항했다. 나가사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4일 이후 선박에 타거나 내린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요코하마 항구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탑승자 3711명 중 7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탑승자들을 선내 격리하면서 조기에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돼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발코니에서 승객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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