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줄기세포치료, 코로나19 치료 대안될 수 있어"
"손상 된 폐 복구 및 면역력 증진 기대…현장 적용 가능토록 정부 관심 필요"
2020-04-20 13:37:14 2020-04-20 13:37:14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줄기세포치료가 코로나19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질병을 통해 손상된 폐의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높여 환자 스스로 극복 가능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20일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코로나19, 줄기세포로 치료 가능하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치료법은 단순히 코로나19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모든 바이러스성 폐질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줄기세포치료는 환자 조직에서 분리한 세포를 직접 투여하고, 최소한의 조작을 통한 증식을 통해 재투여를 반복하는 의료행위다. 자가 세포를 맞춤형으로 제공 가능하다는 점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의약품인 줄기세포 치료제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학회는 줄기세포를 통한 코로나19 치료를 면역력을 길러 치료를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치료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한다고 해도 더 이상의 폐 손상은 막을 수 있지만 이미 망가진 폐를 복구할 수 없는 만큼, 환자 생존을 위해선 복구와 회복에 무게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줄기세포의 경우 손상 된 폐 복구에 중요한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자체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만큼 치료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장은 "현존하지 않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변이 때문에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고 변수 또한 많다"라며 "환자 생존을 위한 기본 원칙은 바이러스로 인해 떨어진 폐 기능을 복구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벌어주는 것이며, 줄기세포 치료를 활용하면 사망률을 낮추고, 회복 속도는 빨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변수가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시간을 쏟는 것보다 줄기세포 치료를 급성호흡부전증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기대 효과에도 불구 국내 줄기세포치료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높은 비용과 오랜 인허가 기간을 꼽았다. 줄기세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활용도를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세포 배양은 양압 시설과 배양키트만 있다면 수 시간 교육만으로 의료진이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첨단재생바이오법(첨생법)에 최소한의 조작을 적용한 배양은 허용해야 한다"라며 "대규모 전염병을 막기 위한 의사 자율권과 허가시설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장이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줄기세포치료술이 코로나19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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