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오는 15일로 예정된 21대 총선은 개정된 선거법으로 정당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어떤 당이 어떤 공략을 내놓았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워졌다. 50㎝에 육박하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이름조차 생소한 신생 정당으로 가득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선거 운동을 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골머리를 앓는 후보자와 유권자를 돕기 위해 스타트업들이 나섰다. 각 정당의 공략을 정리한 사이트를 운영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총선 정보를 모은 책자를 내는 등 스타트업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닉의 '21대 총선 뽀개기' 사이트. 사진/뉴닉 사이트 갈무리
미디어 스타트업 뉴닉은 총선 특집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3월17일부터 오는 4월15일까지 총 4번의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발송해 21대 총선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발송된 3건의 뉴스레터에는 △정당별 공약 비교 △총선 기초 지식 △선거 당일 알고 가면 좋을 꿀팁 등이 담겼다. 아울러 특별 사이트인 '21대 총선 뽀개기'도 열었다. 뉴닉은 총선 뽀개기 사이트에 △정치 공약 △일자리 공약 △주거 공약 △평등 공약 △민생경제 공약 등 밀레니얼 세대가 관심을 가질만한 공약을 모아, 정당별로 비교하기 쉽게 분석했다. 뉴닉에 따르면, 서비스 오픈 이후 2주 동안 총 2만5000명이 총선 뽀개기 사이트를 방문했다.
지지할 정당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위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팍툼(pactum)은 뉴닉과 함께 지지 정당 없는 밀레니얼을 위한 선거 가이드 서비스 '공략쥬스'를 선보였다. 공약쥬스는 마음에 드는 과일과 채소를 고르듯 공약을 선택하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정당을 알려준다.
나와 어울리는 정당을 찾아주는 공략 쥬스. 사진/독자 제공
정책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코딧은 '총선.kr' 사이트를 운영한다. 이 사이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정책과 공약은 다운로드를 받아야 해 확인하기 힘들다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서비스를 시작한 총선.kr 사이트에서 국회의원 후보자의 이름 또는 자신의 지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구 후보자 명단과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정당별 공략과 관심 있는 주제별 공략도 비교해 볼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좌충우돌 전국청년정치네트워크는 지난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총선 정보를 책자로 담은 '대한민국 국회의 정석, '국회과부도''를 발간했다. 목표 금액을 748% 초과한 약 375만원에 펀딩 프로젝트가 끝났다. 선거 개괄, 정당과 역사, 국정 이슈 등을 담은 프로젝트 하프-보틀의 '전국투표전도 2020 : 나의 선택을 돕는 국회선거 가이드' 프로젝트도 지난달 텀블벅에서 목표금액을 600% 초과한 약 1200만원에 프로젝트를 끝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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