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통화를 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도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려한다"며 "해외로부터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내고 "문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 오늘 오전 10시부터 10시32분까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협력 및 국제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현재 치료 중인 소피 트뤼도 여사의 쾌유와, 재택근무를 하면서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트뤼도 총리의 조속한 복귀를 기원했다. 트뤼도 총리는 소피 여사가 거의 완치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과학에 기반하고 메르스 때의 경험을 살린 한국의 대응은 국민 안전에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의료체계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이뤄진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 접촉자 추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 상세 설명하고 "방역과 치료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며 "캐나다와 한국 보건당국 간 대화를 주선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또한 트뤼도 총리는 "한국 업체에 방역 물품을 요청했다"면서 "캐나다도 의료장비 생산을 계속 늘려나가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역시 "한국도 방역물품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진단키트 만큼은 일찍 개발해 국내수요를 충족하고 각국의 수출요청이나 인도적 지원 요청에 응하고 있다"면서 "여유분이 있는 나라는 그렇지 못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한다"고 공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통화를 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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