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코로나19와 관련한 전문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국내 전문가가 주도하는 전향적 동일집단(코호트) 연구가 주된 목적이다.
서울시설공단 방역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에 진단키트를 포함한 방호품 지원을 요청하거나 보건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는 총 26개국이다. 사진/뉴시스
17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국내 전문가가 주도하는 전향적 동일집단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향후 세계 각국의 대응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련연구는 오는 18일 준비회의가 열리면서 시작하게 된다. 회의에는 국내 전문가, 연구 참여자, 관계기관이 참석하며 WHO 본부에서 전문가 2명이 긴급 내한해 연구에 참관 또는 동참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국내 예산으로 국내 연구자가 주관하는 것이다. WHO 측에서 연구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권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경과, 바이러스학적·면역학적 특성연구가 WHO를 통해서 전 세계의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WHO의 제안을 수용했다"며 "과학적인 분석도 앞으로 실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코로나19검사에 대한 세계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아랍에미리트(UAE)는 진단키트 구매를 요청했다. 이에 한국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 5만1000개를 UAE에 긴급 수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단키트의 첫 수출 사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외교부가 물품 생산업체를 찾아 지난 주말 노블바이오사 진단키트 5만1000개를 긴급 수출했다"며 "현재 추가 물량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외국의 한국 공관과 주한 외국공관 등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온 국가는 동남아 3개국, 중동 4개국, 유럽 2개국, 독립국가연합(CIS) 2개국, 중남미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기타 2개국 등 총 17개국이다. 또 진단키트를 포함해 방호품 지원을 요청하거나 보건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는 총 26개국이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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